청와대 대변인인 윤승용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3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뒤 달라진 분위기에 이런 반응을 보였다. 노 무현 대통령을 비판하던 인사들이 찬사를 보내고 기존 지지층은 등을 돌리는 정반대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
노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많이 해 온 민주당 조순형 의원은 이날 “협상 타결 과정에서 보여 준 대통령의 소신과 결단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대통령은 지지 세력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국가 장래를 위해 소신을 갖고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에서도 찬사가 쏟아졌다.
강재섭 대표는 “어제 노 대통령의 담화를 보니까 정말 대통령답더라”고 말했고, 전여옥 최고위원도 “FTA 협상팀을 정말 칭찬하고 싶다”고 거들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성사된) 한미 FTA 체결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했고, 박근혜 전 대표도 “국익 차원에서 이번 노 대통령의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고 치켜세웠다.
반면 현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민생정치모임 소속 천정배 의원이 FTA 협상 무효화를 내건 단식을 이어가는 등 기존 지지층의 반발은 계속됐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일부 여론조사에서 노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로 오르자 잔뜩 고무된 표정이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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