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천 민주당 대표 "김홍업 공천 여론수렴후 최종결론"

  • 입력 2007년 4월 4일 14시 17분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4일 김대중(DJ) 전 대통령 차남 홍업 씨에 대한 전남 무안·신안 보궐선거 전략공천을 놓고 당 안팎에 비판 여론이 계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 "공천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당의 공신력도 있기 때문에 당내 의견과 국민여론, 특히 현지 여론을 참작해서 최종적으로 합리적인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박 대표는 이날 "당내에 공천 취소론을 강하게 주장하는 분들도 있어서 의견을 들어보고 결정해야 한다"며 "현지 여론이 가장 중요한데 당선이 어렵다면 (후보를) 바꿀 수도 있겠지만 그럴 것 같지는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김홍업 씨 공천의 번복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으나, 현재 무안·신안에서 김 씨의 당선 가능성이 여타 후보들보다 높은데다 선거일이 20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현실적인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향후 정계개편 일정과 관련해 "민주당이 중심이 된 중도개혁 정당의 후보가 나오고 열린우리당도 후보가 나올 것인데 선거전에 들어가는 12월 초순경에 지지도 윤곽이 나오면 지지도가 높은 쪽으로 단일화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우선은 각 당이 독자행보를 하다가 그 다음에 후보 단일화를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당대당 통합을 하게 되면 당연히 열린우리당이 현역의원도 많고 지역위원장도 대부분 차지할 것이기 때문에 '도로 열린당'이 될 수밖에 없고 그 후보로는 대선에서 당선되기 어렵다"며 "당대당 통합은 한나라당에 좋은 일만 시키고 공연히 민주당만 없애게 되기 때문에 후보단일화를 먼저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통합론과 관련해 '범여권'이라는 표현이 사용되는 데 대해 "민주당은 범여권이 아니며 가장 피해를 많이 입은 야당"이라며 "여권, 야권을 따지자면 민주당은 명백히 야권"이라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