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지지 대의원들, 박근혜 쪽으로 옮겨가

  • 입력 2007년 4월 6일 11시 00분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지지했던 한나라당 대의원 상당수가 박근혜 전 대표를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일보는 3~4일 이틀간 한나라당 대의원 1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3차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통령 후보 경선에 네 명이 나올 경우 이 전 시장 42.4%, 박 전 대표 40.5%, 원희룡 의원 1.6%, 고진화 의원 0.4% 순이었다고 6일 밝혔다. '지지하는 사람이 없다'는 11.2%, 무응답은 3.9%였다.

손 전 지사 탈당 이전인 지난달 5~6일 조사와 비교하면 이 전 시장은 42.4%로 그대로인데 비해 박 전 대표는 37.0%에서 3.5%포인트 올랐다. 3월 2차 조사 때 2.7%를 얻었던 손 전 지사의 지지층 대부분이 박 전 대표 지지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신문은 “손 전 지사와 이 전 시장은 민심은 물론 당심(黨心)에서도 지지층이 서로 겹쳐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호남, 연령별로는 30~40대가 주요 기반”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 전 지사의 지지층이 이 전 시장 대신 박 전 대표를 선택한 것은 ‘언더독 효과(Underdog Effect)’ 효과가 지지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언더독 효과’란 선거에서 불리한 후보에게 동정표가 쏠리는 것처럼 절대 강자가 지배할 경우 약자에게 연민을 느끼며 언젠가는 강자를 이겨 주기를 바라는 현상을 말한다. 이와 반대로는 1위에게 몰리는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가 있다.

한편 올 12월 대선에선 한나라당이 일방적으로 승리할 것이란 전망(62.3%)이 우세했다.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란 응답은 33.8%에 그쳤다. 가장 위협적인 범여권 대선 후보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없다'는 응답이 35.5%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은 손학규(16.6%), 정운찬(11.2%), 정동영(6.7%) 순이었다.

전화로 실시한 이번 조사의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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