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3일 靑워크숍서 장관들 질타… 중도퇴장

  • 입력 2007년 4월 7일 02시 59분


노무현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워크숍 도중 일부 장관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정부 부처 장·차관과 국정과제위원 등 1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 대통령의 모두발언에 이어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의 협상결과 보고, 7개 부처의 대책 보고 순으로 진행된 워크숍에서 노 대통령은 특히 해양수산부와 농림부의 대책 보고를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진 해양수산부 장관이 “한미 FTA로 명태, 민어 어업에 엄청난 피해가 우려된다”고 보고하자 노 대통령은 즉각 “명태 어업 어선이 몇 척이냐” “선원이 몇 명이냐. 그중에 한국인은 몇 명이냐”라고 속사포 질문을 던졌다.

김 장관이 제대로 답변을 못 하고 당황하자 노 대통령은 “이런 거 계산해서 간결하고 명료하게 얘기하자는 것”이라며 ‘FTA 피해 보고 과장’을 질타했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노 대통령이 김 장관 등에게 책상을 치며 호통을 쳤고, 예정된 토론도 하지 않은 채 중도 퇴장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청와대 대변인인 윤승용 홍보수석비서관은 6일 “대통령이 수치 등을 꼼꼼히 묻자 제대로 준비 못한 일부 장관이 진땀을 뺀 상황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대통령이 크게 화를 내지 않았고 책상을 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보고시간이 길어져 예정된 시간이 다 된 데다 다른 일정이 있어서 대통령이 먼저 자리를 떴고 나머지 참석자들은 20분 정도 토론을 더 했다”고 설명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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