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경제공동체가 될 ‘카프타(CAFTA)’=중국은 올 1월 아세안 10개국과 서비스 시장 개방 협정을 맺었다. 올 7월 발효될 예정이다. 2005년 7월 ‘상품무역협정’을 체결해 7000여 개 품목에 대한 관세 인하에 합의한 후 서비스 분야까지 FTA를 마무리해 경제통합을 가속화했다.
중국은 2015년에는 아세안 모든 국가에 대해 사실상 관세 철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13억 명과 아세안 5억 명 등 18억 인구의 CAFTA는 유럽연합(EU) 및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와 함께 세계 3대 경제블록으로 자리를 굳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이 싱가포르 한 곳, 일본이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과만 FTA를 맺고 있는 것에 비하면 한 발짝 앞서 주도권을 잡아 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이 아세안과 서비스 분야 FTA를 맺은 후 “중국이 지역 맹주로서 영향력이 확대됨을 보여 주었다”고 평가했다.
▽‘전략 요충 중앙아시아’=구 소련 지역 내의 중앙아시아는 석유 등 각종 지하자원이 많아 에너지 보고이면서 러시아와 유럽 중동 등과 접한 요충지.
중국의 주도로 2001년 6월 출범한 상하이협력기구(SCO)는 명목상으로는 테러 대응을 위한 지역안보 협의체지만 중국의 여러 가지 복안이 깔려 있다. SCO의 관할 범위가 점차 정치 경제 문화 안보 등으로 넓어지고 있는 것이 이를 잘 보여 준다.
중국은 “지역의 안정을 추구할 뿐 동맹을 결성하거나 제3국을 겨냥한 어떤 대항전선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이는 미국과의 격차를 의식한 발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SCO 회원국이 대부분 미국을 견제하려는 지향을 갖고 있다.
중국은 이 기구의 주도권을 위해 각종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중국은 5개 회원국에 지난해까지 약 80억 달러 규모의 직접투자(FDI)도 했다.
▽‘검은 대륙을 잡아라’=중국 경제의 급부상에 따라 비상이 걸린 것이 석유 등 원자재의 확보. 아프리카는 중국이 세계 강국으로 떠오르는 데 긴요한 ‘에너지 공급기지’로서 절대적인 전략지역으로 떠올랐다.
중국은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에서 벌어지는 인권 문제에도 불구하고 ‘내정 불간섭 원칙’을 내세우며 아프리카 국가들과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아프리카 접근은 크게 원조와 ‘방문 외교’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2003년 취임 이래 3차례 아프리카를 방문했으며 그때마다 막대한 원조 보따리를 안겨 주었다.
지난해 11월 이틀간 베이징(北京)에서 열렸던 제1회 중국·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아프리카 53개국 중 48개국 정상이 참가한 것은 세계 외교사상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또 중국은 지난해 아프리카에 100억 달러의 빚 탕감과 경제 협력, 인재 양성. 교류 같은 파격적인 선물을 안겨 줬다. 190여 개 품목의 관세도 철폐하기로 했다. 올해 2월에도 아프리카 33개국에 대해 168건의 채무를 면제해 주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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