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탈당의원 23명 통합신당모임 9일 창당 선언키로

  • 입력 2007년 4월 9일 03시 04분


열린우리당을 집단 탈당한 의원 23명의 모임인 통합신당모임이 9일 소속 의원 전원회의를 열고 독자 신당 창당을 선언하기로 했다. 통합신당모임 측은 5월 초 창당을 목표로 창당 작업을 추진하며 이를 위해 외부 원외 인사들이 참여하는 창당주비위원회를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범여권은 당분간 열린우리당-신당-민주당의 3당 체제로 갈 것으로 보인다.

통합신당모임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김한길 의원은 8일 “지금의 분열상을 계속 방치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에 정권을 진상하는 것”이라며 “더는 망설일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강봉균 의원도 “두 차례 몇 시간 동안 회의를 한 뒤 (창당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통합신당모임의 독자 신당 창당 결의는 지지부진한 범여권 통합 논의에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여기에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동참할지는 불투명하다.

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통합신당모임의 뜻은 이해하나 (독자 신당 창당은) 대업을 그르치는 일이 될 수 있다”며 “섣불리 신당 창당에 참여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학계 법조계 종교계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 인사가 지난달 결성한 ‘통합촉구시민모임’(공동대표 김용정 송일) 소속 180여 명은 8일 서울 중구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도개혁세력이 조속히 신당을 창당할 것을 촉구하는 ‘통합신당 창당 촉구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보수 편향의 일당 독주는 양당 정치의 위기를 증폭시키고 있다”며 “탈당한 정치그룹들은 지금이라도 탈당의 명분으로 내건 통합신당의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시국선언은 통합신당모임의 독자 신당 창당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두 세력 간에 어느 정도 교감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져 신당 창당 과정에서 연대 여부가 주목된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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