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가 지역 여론조사 결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재현 전 무안군수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데다 ‘정치적 세습’이라는 부정적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광주 YMCA·목포 YMCA 등 광주 전남 지역 60여 개 시민단체는 ‘김홍업 출마 반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김 씨에 대한 반대를 공식 표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박상천 신임 대표 체제의 민주당은 현지의 반대 여론이 예상 외로 강해 당선이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김 씨 지원에 나섰다.
장상 전 대표가 당초 진행 중이던 공모 절차를 무효로 돌리는 무리수를 쓰면서까지 김 씨를 전략 공천한 것은 4·3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 전 대통령의 지원을 얻기 위해서였다.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이곳에 김 씨가 후보로 나설 경우 낙승이 예상되기 때문이기도 했다.
반면 박 대표는 김 씨의 전략 공천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었고, 전당대회 직후에는 “국민 여론과 당 여론을 수렴한 뒤 (김 씨의 공천을) 최종 결정하겠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에 정면 반발하는 모양새가 부담스러웠던지 박 대표는 6일 중앙위원회와 대표단회의에서 김 씨의 공천을 재확인했다.
민주당으로서는 자칫하면 명분도 실리도 모두 잃는 선거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전략 공천을 한 사람은 장 전 대표지만 텃밭인 전남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에게 질 경우 박 대표 역시 지도력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중앙당 사무처 당직자들을 김 씨의 선거 캠프에 파견하고 부대표 중 한 명을 단장으로 하는 선거지원단을 구성하는 등 총력전 태세에 돌입하기로 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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