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나라당 김재원 의원이 통일부에서 입수한 ‘이해찬 전 총리 방북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북측은 국군포로와 납치자 문제 등 인도적 현안에 대해서는 적십자회담에서 일정한 합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돼 있다.
보고서는 이 발언을 한 북측 인사를 명시하지는 않았다. 이 전 총리의 방북 시 카운터파트는 남북 문제의 실무를 관장하는 최승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었다. 최 부위원장은 1, 2차 적십자회담의 북측 수석대표였기 때문에 그의 발언일 개연성이 있다.
신언상 통일부 차관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에 대해 “실질적 성과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단계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적 측면에서 어떻게 납북자 국군포로가 북에 가게 됐고 북측 사람이 남측에 있는지를 따지지 말고 당사자가 원하는 대로 해 주자”고 말해 남북 간 비전향 장기수와 국군포로·납북자의 맞교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남북은 2월 27일∼3월 2일 평양에서 열린 제20차 장관급회담에서 ‘전쟁 시기와 그 이후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사람들의 문제를 협의 해결하자’고 합의한 바 있다.
한편 영화배우 문성근 씨가 2003년 11월 12∼18일 평양을 방문한 사실도 확인됐다. 당시 문 씨는 통일부의 허가를 받고 문익환 목사 10주기 행사 협의를 위해 방북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의 방북은 안희정 씨의 대북 비밀 접촉을 주선했던 권오홍 씨의 비망록에도 나온다. 권 씨는 “지난해 12월 16∼19일 방북했던 열린우리당 이화영 의원으로부터 노 대통령이 ‘내 본심이 북한에 제대로 전달되는지 확인하라. 개인적으로는 문 씨를 통해 보낸 편지가 잘 전달됐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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