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찬 씨 "이 전 시장으로는 정권교체 어렵다"

  • 입력 2007년 4월 9일 15시 23분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 출신인 김유찬 씨는 9일 "이명박 후보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의 1996년 선거법 위반 당시 '살해 위협 및 위증 교사' 의혹을 최근 제기했던 김 씨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이명박 리포트'출판기념회에서 "우리는 거짓 명성과 하자 투성이의 막일꾼을 뽑으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이끌어 나갈 최고지도자 겸 대표자, 즉 품격있고 유능한 대통령을 뽑으려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물론 이 전 시장이 업무에 대한 강한 추진력을 가진 일꾼임을 인정한다"면서 "그러나 주목해야 할 사항은 대통령으로서의 필요충분조건을 이 전 시장이 가지고 있는 인물인가 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김 씨는 이어 "책자의 내용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지에 대해 국내 최고의 법률전문가들을 통해 검토 작업을 진행했으나 그의 비인격성과 비도덕성 자체가 가려지지 않았다"며 이 전 시장을 공격했다.

그는 또 일각에서 이 전 시장의 국회 비서로 일했던 자신에 대해 '배신자'라고 비난하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희대의 배반자는 제가 아니라 바로 이 전 시장 자신"이라며 "저는 지난 95년 5월부터 떠나는 96년 6월까지 죽도록 일한 죄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주장에 대해 '근거없다'는 결론을 내린 한나라당을 겨냥해서도 "이미 이 전 시장의 사당화가 된 것이 아닌가 혹은 친위대로 전락한 것이 아닌가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이밖에 "이 책을 출간하게 된 것은 자칫 소홀하기 쉬운 대통령 후보로서 이 전 시장에 대한 꼼꼼한 검증을 촉구하기 위한 일단의 노력"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김 씨가 공개한 '이명박 리포트'는 총 488페이지 분량으로, 자신이 대표로 있는 '한국의정발전연구소'가 출판사로 명기돼 있으며, '이 전 시장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되는 이유 20가지'를 나열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 관계자는 "김 씨가 2002년 출간을 계획했던 원고와 이번에 출간한 책은 일부 내용이 달라진데다 앞뒤가 안 맞는 내용도 있다"면서 "스스로 조작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언급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날 출판기념회는 이 전 시장의 당내 대권라이벌인 박근혜 전 대표가 같은 건물에서 가진 외신기자클럽 간담회 직후 열려 눈길을 끌었으며, 이 전 시장의 팬클럽 모임인 '엠비연대' 회원들은 행사장 밖에서 김씨의 주장을 비꼬는 의미로 '뻥튀기' 퍼포먼스를 벌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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