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국왕이 “서울에서 고가도로를 없애고 청계천을 복원했는데 어떻게 하셨느냐”고 묻자 이 전 시장은 “처음엔 많은 사람이 나를 보고 ‘어리석다(stupid)’고 했다”며 복원 과정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이어 이 전 시장이 “두바이를 이렇게 바꾼 상상력과 추진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이냐”고 묻자 모하메드 국왕은 “나 또한 이 전 시장처럼 ‘미친(crazy)’ 사람 취급을 받았다”고 대답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이날 오후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제벨알리 복합화력발전소 건설현장을 찾았다.
현대건설에 재직했던 1970, 80년대에 제1차 중동 붐을 일으킨 이 전 시장이 공사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현지 직원 100여 명이 박수로 환대했다. 이 전 시장은 사무소 벽에 걸린 고(故)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사진을 만지며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사진 속에 새겨진 ‘일은 신이 주신 축복입니다’라는 글귀를 가리키며 “두바이 왕(모하메드 국왕)이 한 말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지금의 증시 활황은 정부가 정책을 잘해서가 아니라 간접투자시장 활성화를 위한 금융권 여러분의 노고와 시장의 힘 때문”이라며 “직접금융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면 현재 91.2%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120% 이상으로 높아져 주가지수도 3,000을 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안보 리스크 경감 △주식시장 국제화 △기업 인수합병(M&A) 활성화 △적립식 펀드 환매에 대비한 증시 안정성 제고 등을 제시했다.
박 전 대표는 “(현재 국회에 제출돼 있는) 자본시장통합법은 영국이나 미국에 비해 6, 7년 정도 늦었다”며 “대선 일정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 내에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간담회를 마친 뒤 현장에서 ‘백만장자 적립식 펀드’에 가입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노원구와 종로구 대의원 간담회에 잇따라 참석해 서울지역 ‘당심(黨心)’을 잡는 데 주력했다.
두바이=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