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AEA 사찰 이르면 오늘 허용” 방북 리처드슨 방한 회견

  • 입력 2007년 4월 12일 03시 01분


북한은 이르면 12일 핵시설 폐쇄(shutdown) 조치 이행에 나서면서 이를 검증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의 방북 허용 방침을 밝힐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6자회담 북한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8일부터 11일까지 방북했던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와 빅터 차 미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에게 이 같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방북 전 북한 측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신청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11일 판문점을 통해 서울에 온 리처드슨 주지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북한 정부는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에 동결됐던 북한 자금 문제가 해결되면 그 다음 날 즉각 자신들이 할 바를 하겠다는 자세”라며 “북한이 하루 이내에 IAEA 사찰관을 초청하고 핵시설 폐쇄 조치에 들어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카오 당국은 이날 BDA은행의 52개 북한 계좌에 대한 동결을 해제했으며 이날 오전부터 계좌 소유주들이 돈을 인출하거나 예금 거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리처드슨 주지사 등에 따르면 북한은 미 방북단에 ‘핵무기 생산을 중단하기 위한 조건이 충족됐으며, 6자회담 2·13합의가 규정한 핵시설 폐쇄 이행 시한(14일)을 30일 연장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 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6자회담이 재개돼 핵시설 폐쇄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과 그 다음 단계인 핵 프로그램 신고, 핵시설 불능화(disablement)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미국 중국은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할 방침이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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