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티지 전 부장관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안보경영연구원(SMI) 주최로 열린 안보경영포럼에 참석, '한미동맹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옵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군사적 해결방안은 외교적 수단이 고갈된 이후에 나올 수 있다는 입장"이라며 "미국 정부가 무력 사용방안을 협상 테이블에서 완전히 배제시키고 있는 것 같지는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에는 주한미군도 있고 한국의 입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대북 무력사용 시에도 소극적 적용은 가능할지 모르지만 선제공격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미티지 전 부장관은 "미국은 북한의 핵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라며 "북핵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미국은 북한과 절대 관계 정상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국제적 역할에 대해 언급하면서 "지구 온난화, 외교문제 등 세계 무대에서 좀 더 큰 일익을 담당할 수 있길 바란다"며 "(그럴 수 있는) 충분한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아미티지 전 부장관은 특히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중국의 부상은 미국의 시각에서 보면 우려스러운 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중국이 상하이협력기구를 주도하고 일본 해역에 잠수함을 보내 해상 방위 상태를 점검하는 등 이런 것을 보면 의심스럽고 우려의 눈초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아미티지 전 부장관은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 재협상 주장에 대해 "저도 조기 전환에 반대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정부간 결정 사항은 번복하지 않는 것이 관례"라며 "재협상이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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