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의 해라고 남북정상회담 못하나”

  • 입력 2007년 4월 14일 02시 55분


송민순 외교 관훈클럽 토론회

송민순(사진) 외교통상부 장관은 13일 남북 정상회담을 남북관계 개선 및 6자회담의 진전을 위해 대통령선거와 관계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6자회담 2·13합의에 따른 북한의 핵시설 폐쇄 이행 조치에 대해선 “(시한인) 14일까지 될 것이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상회담을 연내에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정상회담은 남북관계를 실질적으로 개선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장래를 꾸려나가는 6자회담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현 상황이 지금 정상회담 하면 모든 것이 풀릴 것이라고 판단할 만큼 성숙되지 않았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선의 해’라는 얘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 우리 상황에서 이런 것 저런 것 다 빼고 나서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면 우리의 발목을 스스로 잡는 것과 같다. 세계가 우리 선거 일정에 맞춰 돌아가지는 않는다.”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의 북한 자금 문제가 풀리지 않고 있는 본질은 뭔가.

“(북한이) 송금과 예금을 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 출금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출금을 막고 있는 게 아니라 (북한의) 자체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핵시설 폐쇄 조치 시한을 넘기게 됐는데 2·13합의의 모멘텀(추진력)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

“현 시점에서 볼 때 북한도 BDA은행 문제를 해결하고 합의 이행할 확고한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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