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부의장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언론 보도가 여러 차례 나왔지만 아직 마음을 굳히지는 않았다는 게 박 전 대표 측 판단이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15일 “박 전 대표가 13일 오후 10시경 서울 여의도 음식점에서 박 전 부의장을 만나 한 시간가량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표는 “힘을 보태 달라”고 요청했으며 박 전 부의장은 “신중하게 생각해 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박 전 대표 캠프의 안병훈 본부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6일 박 전 부의장과 만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본부장과 박 전 부의장은 서울대 법학과 57학번 동기다.
박 전 부의장은 계파를 거느리고 있지는 않지만 정치적 상징성 때문에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측 모두 영입에 공을 들여 온 인물. 이 전 시장의 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이 끈질기게 그를 설득해 이 전 시장을 돕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부의장은 1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표와의 회동 사실을 부인하면서 “내가 이 전 시장 캠프에 합류한다는 언론 보도가 계속되면서 가랑비에 옷 젖듯이 여기까지 흘러온 것 같다. 이제 되돌리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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