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시장, 재보선 유세지원

  • 입력 2007년 4월 16일 15시 46분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6일 해외출장의 여독이 풀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서울 송파구와 양천구를 잇따라 찾아 4·25 재·보궐 선거 지원유세에 총력을 기울였다.

당내 대권 라이벌인 박근혜 전 대표가 이날 지원유세 일정이 없는 틈을 타 해외출장으로 다소 뒤처진 '재보선 지원 경쟁'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당내 경선을 앞둔 '당심·민심 잡기'의 일환으로도 여겨진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전 주호영 비서실장을 비롯해 박계동 정두언 공성진 진수희 차명진 의원 등 측근 의원들과 함께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를 방문, 거리를 돌며 시민들을 상대로 서울시의원에 출마한 강감찬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이어 양천구 목3동 시장으로 이동, 오경훈 양천구청장 후보를 위한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이날 일정을 대부분 재보선 유세에 할애했다.

전날 일주일간의 두바이, 인도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이번 재보선의 최대 접전지인 대전서을 지역구를 찾았던 이 전 시장은 피로 누적에도 불구하고 가는 곳마다 "정권교체를 위해 올 연말 대선의 '전초전' 성격이 짙은 이번 재보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밀어 달라"며 호소했다.

이 전 시장의 이 같은 지원유세 강행군은 다분히 박 전 대표에 대한 견제로 해석된다. 이번 재보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부터 지원유세에 나서 '선수'를 둔 박 전 대표에 대한 추격전인 셈.

이와 함께 올해 들어 압도적인 여론지지율을 바탕으로 '역전'에 성공했다고 자평하고 있는 당내 장악력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재보선 지원유세로 당에 대한 성의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경선 전략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한 측근은 "오늘 오후 대전을 다시 한번 방문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지역에서 지원 날짜를 분산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전해와 취소했다"면서 "해외출장 기간에 박 전 대표가 먼저 지원유세를 시작해 벌어진 사흘의 차이는 앞으로 매일 재보선 지원에 '올인'함으로써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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