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기념관 건립에 예산 한푼도 못줘"

  • 입력 2007년 4월 17일 15시 49분


한나라당은 17일 노무현 대통령의 재임 중 정책적 성과와 각종 기록물 등을 전시하는 '노무현 기념관'이 경남 김해 인제대에 들어설 예정인 것과 관련해 "한마디로 어이가 없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와 함께 참여정부 정책결정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인사들이 참여정부의 정책 공과를 평가하는 포럼을 내주 발족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해 노무현 기념관에 대해 "조금 더 정상적 절차와 합의를 밟아 추진돼야 한다"면서 "퇴임 후 불행한 대통령이 많았기 때문에, 우리는 노 대통령이 불행하지 않은 대통령으로 남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김성조 전략기획본부장은 국회대책회의에서 "느닷없이 노무현 기념관을 건립한다고 하고 뜬금없이 참여정부 평가포럼을 발족시킨다고 하는데 청와대가 일시적 지지율 상승에 도취해 방향감각을 상실한 듯한 느낌"이라면서 "대통령 기념관은 정부가 추진하기보다 임기를 마친 뒤 '기념할 만하다'는 국민의 평가가 있을 때 추진돼야 마땅하다. 송덕비는 아무 때나 아무에게나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꼬집었다.

홍준표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노 대통령이 스스로 지금 노무현 기념관 운운하는 것은 난센스"라면서 "노 대통령은 퇴임 후의 구상을 할게 아니라 오늘 이 시각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더 성실히 수행해야 하며, 퇴임 후에는 사회봉사활동을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특히 "지금 국민적 평가는 노 대통령 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훨씬 높지 않느냐. 박 전 대통령의 지지가 한 80% 된다고 이야기하는데 박정희 기념관을 먼저 세우는 게 옳다"면서 "논란이 있긴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이 땅의 가난을 물리친 그런 대통령이 아니냐. 우리가 포괄적인 평가를 해 주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대변인도 현안 브리핑에서 "노무현 기념관 건립을 추진한다니 어이가 없다. 대통령이 임기도 끝나기 전에 자신의 기념관부터 챙기는 것은 제사에는 관심이 없고 잿밥에만 신경을 쓰는 일이나 다름없다"면서 "한나라당은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위해서는 단 한 푼의 예산도 통과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참여정부 평가포럼에 대해 "평가의 대상이 스스로 평가의 주체가 되겠다니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는 꼴이며, 이런 것을 두고 꼴불견이라고 한다"면서 "이 포럼에 대해 벌써부터 범여권 재편과정과 대선에 대비해 정치세력화를 꾀하는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민생파탄을 불러온 장본인들이 또다시 정치 전면에 나서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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