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원혜영 최고위원은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는 없어진 줄 알았던 '공천헌금', '돈가방' 같은 용어들이 한나라당에 의해 부활하고 있다"며 "깨끗한 선거의 핵심은 입은 풀고 돈은 막는데 있는데 한나라당은 이를 거스르고 구태정치로 돌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정식 홍보기획위원장도 "한나라당의 도덕 불감증과 돈 공천은 선거 때마다 찾아오는 고질병이며 이번 사건은 한나라당이 부패정당, 비리정당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도의원 후보가 1억 원 대이면 국회의원 후보는 얼마이고 대선을 앞두고는 얼마가 뿌려지겠느냐"고 말했다.
최재성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나라당이 '돈나라당'이라는 국민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하는 사건"이라며 "그토록 노력했던 정치개혁과 깨끗한 선거가 공염불이 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잠을 이룰 수가 없다"고 말했다.
통합신당모임 양형일 대변인은 "말로만 떠돌던 한나라당의 공천을 둘러싼 뒷거래의 실체가 밝혀진 것이어서 충격적이며 이번 일은 한나라당 내에 만연된 현상의 일각이라는 지적도 있다"며 "한나라당의 책임있는 해명과 국민 앞에 사과하는 모습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차떼기 정당'답게 아직도 구태정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정당이 어떻게 수권정당이 되겠다며 국민에게 표를 달라고 호소하는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민주노동당 김형탁 대변인은 "1억3000만 원을 주고도 공천을 못 받았으니 공천받은 사람은 얼마를 썼는지 미뤄 짐작할 수 있는, 차떼기 정당의 돈가방 정치"라며 "일반 유권자는 칼국수 하나를 먹고도 50배를 무는데 한나라당은 정당 차원에서 이런 비리가 저질러졌으니 500배라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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