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북핵 전담대사에 천나이칭 임명

  • 입력 2007년 4월 21일 03시 01분


중국 정부가 지난 주초 공석이던 ‘조선핵문제 한반도사무 특사(북핵 전담대사)’에 천나이칭(陳乃淸·54·여·사진) 전 노르웨이 대사를 임명했다고 20일 베이징(北京)의 외교소식통이 밝혔다.

중국 정부는 이날까지 북핵 전담대사 임명 사실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홍콩과 중국의 일부 언론은 중국 외교부가 사실임을 확인해 줬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에 동결된 북한 자금 2500만 달러의 해제 문제가 해결되면 곧바로 후속 6자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북핵 전담대사를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BDA은행 문제로 교착상태에 빠져 있던 6자회담이 조만간 다시 활기를 띨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북핵 전담대사는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을 보좌하면서 각국의 일정 및 의견을 조정하고 6자회담의 실무업무를 맡는다.

1953년 12월 산둥(山東) 성에서 출생한 천 북핵 전담대사는 다롄(大連)외국어학원을 졸업하고 외교부에 들어와 영국과 유엔 주재 외교관을 거쳐 2003년 2월부터 주노르웨이 대사를 지냈다. 중국 외교부에서 대사까지 올라간 여성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천 대사의 남편은 현재 외교정책을 연구하는 장예쑤이(張業遂·54) 외교부 부부장.

북핵 전담대사 자리는 주한 중국대사를 지낸 리빈(李濱) 외교부 아주국 수석부국장이 맡고 있다가 리 전 대사가 지난해 6월 산둥 성 웨이하이(威海) 시 당 부서기 겸 수석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공석인 상태였다. 그동안 추궈훙(邱國洪) 아주사(亞洲司) 부사장이 업무를 대행해 왔다. 리 전 대사는 지난해 말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직위 해제돼 공안당국의 수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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