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대통령 선거에서 ‘DJP 연합’ 등으로 파괴력을 입증한 호-청연대의 주도권은 현재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의 손에 들어간 양상이다.
대전 서을 보선에서 당선한 국민중심당 심대평 공동대표는 이를 과시하듯 26일 범여권 통합 참여에 부정적이라는 뜻을 밝혔다. 그는 대전 선거사무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당의 기득권을 고집하는 식의 통합은 이합집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번 승리로 호남 맹주임을 재확인한 민주당도 호-청연대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박상천 대표는 이번 재·보선 지원유세에서 “서부벨트(호-청연대)가 이뤄지면 대선 필승”이라고 주장했다. 잠시 결렬 수순을 밟은 통합신당모임과의 통합신당 추진도 호·청연대를 염두에 둔 것이다. 이와 함께 분화를 통한 독자세력화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5월 말∼6월 초에 독자신당을 띄우며 본격 정치활동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30일 ‘선진평화포럼’을 발족해 독자세력화를 선언할 계획이다.
열린우리당 충청권 및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정 전 총장과 손 전 지사가 대선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지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국민중심당 심 대표는 이날 정 전 총장에 대해 “진정 나라를 위한 정치를 한다면 함께 손잡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정 전 총장도 “기회가 된다면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는 ‘정-심 연대’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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