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잡음’ 궁지몰린 한나라당 소장파

  • 입력 2007년 4월 27일 03시 07분


한나라당의 4·25 재·보궐선거 참패에 대해 원희룡 정병국 남경필 등 당내 소장파 의원들도 책임이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당 후보 공천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잡음에 이들이 직·간접으로 연루돼 있거나 이들이 공천한 후보가 대부분 완패했기 때문이다.

전여옥 최고위원은 26일 회의에서 “자기 선거구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지역주민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으면서 어떻게 개혁과 혁신을 이야기하는 소장파라고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서울 양천갑이 지역구인 원 의원은 양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오경훈 후보가 무소속 추재엽 후보에게 참패한 데 따른 질책을 받고 있다. 원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 직전 추 후보가 양천구청장 재직 시절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그를 공천에서 배제했고 재입당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원 의원은 “패배의 책임을 통감하며 비판과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면서도 “오 후보 공천은 당 지도부가 앞장서 한 것이며 각종 비리 의혹이 접수돼 추 후보가 공천 받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도 자신의 지역구에서 열린 양평군수와 가평군수 재·보선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모두 패해 책임론에 휩싸였다. 공천 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남 의원은 자신이 추천한 고희선 후보가 경기 화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되기는 했지만 공천 과정에서 여론조사 1위인 당 사무처 출신 인사를 탈락시키는 바람에 사무처 직원들의 파업 등 공천 파동을 불러일으켰다. 당내에서는 “자신을 후원해 온 기업인을 추천한 것은 개혁을 외쳐 온 소장파로서 적절치 않았다”며 곱지 않게 보는 시선이 많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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