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55개 선거구 중 16곳에만 후보를 내 기초의원 한 석을 건진 열린우리당을 비롯한 범여권에서는 승리의 ‘공 다툼’을 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한나라당=강창희 최고위원과 전여옥 최고위원은 26일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겠다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이에 따라 강재섭 대표와 이재오 최고위원 등 나머지 최고위원들의 총사퇴 여부 등 거취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다.
당내에서는 남은 지도부가 재신임 절차를 거쳐 당직 개편과 공천심사제도 개혁 등 대대적인 당풍 쇄신운동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다음 달 중 전당대회 수임기구인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당 쇄신안을 발표하고 지도부의 재신임을 함께 묻는 방안이 대안으로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적잖은 의원들이 긴급의원총회에서 “지도부가 전원 사퇴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은 최고위원들의 거취에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범여권=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사실상 선거연합으로 치러진 전남 무안-신안이나 대전 서을의 승리는 평화·개혁·미래 세력이 대통합을 위해 손을 잡으라는 국민의 지상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55개 선거구 가운데 1곳에서만 승리한 데 대해 “이제 당을 어떻게 없애느냐는 절차와 방법만 남았다”는 당 해체론이 표출됐다.
민주당은 열린우리당 정 의장의 발언과 관련해 논평을 내고 “열린우리당의 아전인수 격 해석은 남의 승리를 가로채겠다는 심보”라고 비판했다.
대전 서을에서 당선된 국민중심당 심대평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범여권 통합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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