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평가포럼’ 발족

현 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냈던 인사들과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을 중심으로 한 ‘참여정부 평가포럼’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 1층 강당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공식 발족했다.

이들은 올해 대선을 앞두고 현 정부의 업적을 홍보하는 전국 순회강연과 토론회를 개최하고 회원을 모집하며, 영상·인쇄 홍보물도 만들어 배포할 계획이다.

아직 퇴임하지도 않은 대통령의 업적을 홍보하기 위해 전국 조직을 구성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대표적인 ‘친(親)노무현’ 외곽 단체인 참여정치실천연대가 29일 전국회원총회를 열고 해산안을 투표에 부치기 직전에 만들어지는 평가포럼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연말 대선을 대비해 만들어지는 노 대통령의 전국 조직이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통합파 의원이 모두 탈당하고 난 뒤 이해찬 전 국무총리,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을 주축으로 열린우리당 잔류 의원들과 평가포럼이 함께 이른바 ‘노무현당’ ‘영남개혁당’을 만들어 올해 대선과 내년 총선을 치를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기도 한다.

평가포럼 대표를 맡은 이병완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3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창립대회에서 “(언론이) 매일 써 대는 사설과 칼럼 중 제대로 된 걸 찾지 못했다”며 “강아지를 개새끼라고 표현하면서 그걸 사실이라고 우긴다”고 강변했다.

이에 앞서 이 전 실장은 이날 경찰청 직원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도 “강아지, 새끼개, 개새끼는 모두 같은 것을 지칭하지만 어떻게 부르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 현 정부를 강아지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새끼개 정도로는 불러줬으면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