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발기인으로는 박형규 목사, 명진 스님, 김화태 신부 등 종교인과 김지하 시인, 소설가 황석영 씨, 국악인 김영동 씨, 만화가 이현세 씨, 김기범 초록뱀미디어 대표 등 예술인, 이종수 한성대 교수와 박창호 서울대 공대 교수 등 학계 인사와 기업인 등 700여명이 참여했다.
손 전 지사는 격려사를 통해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융화동진(融和同進·모두 화합해 함께 전진함)의 정치'를 제안하겠다"면서 "이념 지역 남북이 융합하고 조화를 이루는 삼융(三融)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정치를 위해 거친 광야로 나선 뒤 시베리아보다 훨씬 더 추운 동토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지금 제 가슴은 뜨겁게 타오르고 어느 때보다도 평화롭고 기쁨에 설레어 있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선진과 평화의 깃발 아래 이 땅의 모든 양심적인 정치 지도자와 지식인, 문화인, 기업인,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게 하자"며 "대한민국 정치의 새로운 중심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포럼은 창립선언문을 통해 "산업화의 시대도, 민주화의 시대도 갔고 새로운 시대가 오고 있다"며 "21세기 한국사회의 가치를 '사람다운 삶'에 두고 공동체의 목표를 '선진'과 '평화'로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삼열 한국유네스코 회장은 축사에서 손 전 지사를 향해 "이 나라의 새로운 정치와 민주개혁정치를 이룰 새로운 국민적 정당을 탄생시킬 불쏘시개가 되겠다는 약속을 지켜달라"고 촉구하고 "대통령에 당선이 안돼도 지속가능한 미래 정치에 이바지하겠다는 일념으로 투쟁하면 역사 속에서 결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 전 지사는 이날 행사 후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에 대한 견해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국 정치의 새로운 중심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실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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