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대표는 회동에서 “재·보선에서 패한 것은 당 대표가 당을 잘 이끌지 못해 생긴 일로 모든 책임은 대표인 나에게 있다”며 “진심으로 국민과 고문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하순봉 고문은 “모두가 똘똘 뭉쳐야 대선에서 이긴다”며 “대선주자들이 미안하다고 해야 할 마당에 당 내분이 격화되도록 부채질하는 것 아니냐”며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를 비판했다. 나오연 고문도 “두 대선주자의 다툼이 국민에게 지겹고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탈당 명분을 만들어 주는 형국이다”고 말했다.
김종하 고문은 “지금 대표가 물러나면 제2의 혼란이 오는 만큼 두 대선주자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 누구든 후보가 되면 정권을 잡는다고 착각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재철 고문은 “쇄신안이 미흡하다. 쇄신안에 두 대선주자가 납득할 수 있는 안이 있어야 한다”며 “사퇴한 최고위원들도 끌어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구 고문은 “상임고문만큼은 원로답게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며 일부 고문의 줄서기 양상을 비판했다.
반면 김명윤 고문은 “강 대표 책임만이 아닌데 다른 최고위원들이 나 몰라라 하고 나자빠지는 것은 저의가 있다”고 말했다. 유준상 고문은 “고문단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 두 대선주자가 화합하지 않으면 지지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주자”고 제안했다.
고문단 대표인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모임을 마친 뒤 이재오 최고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사퇴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