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8~10일 장성급회담 제의…‘경의선 시험운행’ 조치 논의

  • 입력 2007년 5월 3일 03시 02분


북한이 8일부터 10일까지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을 열 것을 제안해 왔다고 국방부가 2일 밝혔다.

이번 제안은 국방부가 17일로 예정된 경의선과 동해선 시험운행에 따른 군사적 보장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3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군사실무회담 수석대표 접촉을 갖자고 지난달 30일 제의한 데 대한 답신이다.

북한은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의 북측 단장인 김영철 중장(한국군 소장에 해당) 명의로 2일 전화통지문을 보내왔다.

정부는 우리 측이 제의했던 군사실무회담 수석대표 접촉보다 격이 높은 장성급 회담을 열자고 북한이 ‘역제의’한 배경을 분석 중이다. 특히 북한이 회담 기간을 사흘로 제안한 것은 열차 시험운행에 관한 군사보장 문제 외에 북한이 끈질기게 주장해 온 서해 해상경계선의 획정 문제를 재론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문성묵(육군 대령) 국방부 북한정책팀장은 “(북한의 역제의 배경은) 긍정적인 것일 수도, 부정적인 것일 수도 있다”며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북한의 제의를 수용할지를 3일 중 결정해 북한에 통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제의를 수용할 경우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은 지난해 5월 4차 회담 이후 1년 만에 열리게 된다. 회담엔 남측에선 정승조(육군 소장) 국방부 정책기획관이, 북측에선 김영철 중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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