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40명으로 구성된 '국회 디지털 포럼'(대표 서상기 한나라당 의원)과 국가정보원 국가사이버안전센터(NCSC)는 지난달 4일부터 17일까지 국정감사 수감기관 67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모의해킹 결과를 3일 공개했다.
결과 자료에 따르면 67개 기관 중 57개 기관이 개인정보 유출이나 홈페이지 변조, 해킹 프로그램 유포 등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행정자치부 외교통상부 문화관광부 등 6개 부처가 최하위인 '심각' 판정을, 통일부 건설교통부 산업자원부 등 7개 부처가 최하위보다 조금 나은 '미흡' 판정을 받는 등 13개 중앙부처 모두에서 해킹 취약점이 발견됐다.
정부부처 보안관계자는 "미흡한 보안의식이 가장 큰 문제이지만 관련 예산과 인력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우리나라의 정보화 예산 중 정보보호 관련 예산은 4%로 선진국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서상기 국회 디지털포럼 대표의원(한나라당)은 "현재 중앙 정부기관의 전산망 보안은 적대국이 해킹을 했을 때 국정이 마비될 수 있을 정도로 심히 우려할 수준"이라며 "국가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문권모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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