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대표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자체가 이례적이어서 당내 일각에서는 ‘야당 탄압’ ‘기획 수사’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1일 국무회의에서 “일부 정당이 불편해할 수 있으나 객관적 사실로서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도 지난해 5·31지방선거 공천비리 실태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3일 논평에서 “강 대표는 이미 쇄신안을 발표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며 “검찰이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통해 모든 사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힐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 대변인은 “윤진 대구 서구청장이 자신이 과태료를 대납했다고 밝혔음에도 검찰이 야당 대표 관련설 운운하며 야당 대표 흠집 내기나 의혹 부풀리기 수사로 일관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재·보선 참패 책임을 둘러싸고 불거진 당 내홍의 수습에 나선 강 대표에게 적잖은 타격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열린우리당, 통합신당추진모임, 민주당, 민주노동당은 강 대표가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대납 사건의 진상을 스스로 밝힐 것을 촉구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과태료 대납 사건
지난해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시의원 후보에게 선물을 받은 대구 서구지역 유권자 12명에게 부과된 과태료 3540만 원을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지역구 사무실 직원이 대납한 사건.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0일 이 직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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