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지금까지 3번이나 양보”…李 “경선룰 일일이 대꾸안해”

  • 입력 2007년 5월 7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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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축구 심판으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어린이날인 5일 서울 언남고에서 열린 유소년축구대잔치에 심판으로 나서 어린이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유소년 축구 심판으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어린이날인 5일 서울 언남고에서 열린 유소년축구대잔치에 심판으로 나서 어린이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기자들과 청계산으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정계 입문 후 처음으로 6일 오전 기자들과 청계산을 올랐다. 김동주  기자
기자들과 청계산으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정계 입문 후 처음으로 6일 오전 기자들과 청계산을 올랐다. 김동주 기자
이명박 진영, 대운하 관련 적극 공세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6일 오전 9시 반경 자신의 경선 캠프인 서울 종로구 견지동 안국포럼으로 출근해 2시간 동안 정책자문단으로부터 앞으로 발표할 분야별 공약에 대한 보고를 받고 토론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박근혜 전 대표가 청계산 등산에서 ‘경선 룰 협상 과정까지 포함해 세 번이나 양보했다’고 언급한 데 대해 “당의 화합을 위해 일일이 대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 캠프는 경선 룰 논란은 물론 한반도 대운하 문제 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공세에 나서기로 했다. 정두언 의원은 “2002년 대선을 앞두고 경선에서 민심 반영비율을 높여 달라며 탈당했던 박 전 대표가 이제 와서 민심 대 당심을 3 대 7로 하자는 것은 스스로 원칙을 깨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의원은 당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이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 운하가 생긴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했으나 섬나라인 영국은 운하가 잘 발달돼 있고, 한명숙 전 총리가 ‘운하는 구시대적 토목공사’라고 했지만 현대의 운하는 첨단기술이 적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어린이날인 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언남고에서 열린 유소년축구대잔치에 외손녀 최지예(5) 양과 함께 참석해 초등학생팀 결승전 심판을 보고 잠시 선수로도 뛰었다. 이 전 시장은 축사에서 “심판을 철저하게 볼 테니 상대방을 마구 밀거나 넘어뜨리는 등 심하게 싸우듯 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 캠프는 안국포럼 사무실을 13일경 여의도로 이전하고 이와 때를 맞춰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박근혜 “공교육 신뢰할 수 있는 나라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6일 캠프 담당 기자들과 서울 서초구 청계산에 올랐다. 박 전 대표가 기자들과 산을 찾은 것은 1997년 정계 입문 이후 처음이다.

연보라색 잠바와 바지를 맞춰 입은 박 전 대표는 1시간 정도 산행을 하면서 마주치는 등산객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일부 등산객은 박 전 대표와 악수를 하거나 사진을 찍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오랜만에 산에 오니까 기분이 좋다”며 “땀을 흘리면 몸이 날아갈 것처럼 가볍다”며 “앞으로는 바다에도 가고 들에도 가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경선 룰’ 논란에 대해 “지난해 혁신안에서 시작해 ‘8월, 20만 명’ 방안이 나올 때까지 내가 세 번이나 양보했는데 또 양보하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또) 원칙을 흔들면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강재섭 대표의 중재안 제시에 대해서도 “큰 틀에서 원칙은 지켜져야 하며 원칙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보육 및 교육 정책과 관련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고 유학 가지 않아도 공교육을 신뢰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규제 없이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외국인이 살고 싶은 나라가 되게 하겠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동창인 무소속 정몽준 의원과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박 전 대표는 어린이날인 5일에는 충남 천안시의 한 보육시설을 찾아 어린이들과 게임을 함께하고 대화를 나눴다. 그는 방명록에 ‘우리 모든 어린이들이 따뜻한 사회 속에서 밝고 건강하기를 비는 마음으로’라고 쓴 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면 꿈은 반드시 이뤄진다”고 격려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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