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가게도 못할 사람들’ ‘살모사 정치’, 소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들의 최근 발언입니다. 아마 김근태 들으라고 한 소리인 듯 합니다. 대통령께서는 정치인 노무현 자격으로 오늘 한 말씀 하셨습니다. ‘구태정치’ ‘잔꾀’ 등 특유의 독설로 현 상황을 진단하셨습니다. 우리 국민은 품격있는 정치, 품격있는 대통령을 보고 싶어 합니다. 아무리 미워도 말은 가려서 했으면 합니다.
손바닥으로 해를 가릴 수는 없는 일입니다. 대통합신당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다른 한 쪽에서는 “갈테면 가라”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비례대표도 다 보내주겠답니다. 무엇이 진심입니까? 한쪽에서는 어르고, 다른 한쪽에서 뺨때리는 행태야말로 구태정치입니다. 여론이 불리할 것 같으면 ‘우리는 대통합신당을 반대하지 않는다’라고 얘기하는 것이 잔꾀정치입니다.
우리당의 창당정신은 실종되었습니다.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라는 제1 원칙은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거부, 한미FTA 졸속타결 등을 주도했던 대통령님에 의해 부정되었습니다. 남북화해와 협력이라는 2대 원칙은 대북송금특검을 도입함으로써 좌초되었습니다. 지역주의 타파와 국민통합이라는 3대 원칙은 대연정 제안으로 스스로 동력을 잃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원칙과 명분을 주장하는 것입니까? 스스로 원칙과 명분을 파기하고 이제 허울뿐인 우리당을 사수하자고 하는 것이 가장 무원칙하고 명분없는 일입니다.
열린우리당의 훼손된 창당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새로운 틀과 새로운 길이 필요합니다. 우리당이라는 외양과 형식에 집착할 때가 아닙니다.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길, 남북화해와 협력의 길, 지역주의 타파와 국민통합을 위한 새로운 길을 가자는 것입니다. 그 길은 새로운 가치와 비전으로 단련된 세력이 중심이 되는 대통합신당 이외에는 없습니다. 김근태는 그 길을 갈 것입니다.
2007. 5. 7 국회의원 김근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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