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11일 오후 5시30분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제5차 장성급 군사회담 종결회의를 열어 열차 시험운행을 위한 군사보장 잠정합의서와 5개 항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양측은 17일 열차시험운행을 군사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잠정합의서를 채택, 발효시키기로 하고 이를 공동보도문에 명기했다.
남북은 이와 관련해 정승조(육군소장) 수석대표와 김영철(중장) 북측 단장이 이날 서명한 잠정합의서에서 열차가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하는 시간을 하루 전에 상호 통보하기로 했다.
그러나 남측이 강력히 요구한 철도·도로 통행의 군사적 보장합의서 채택 문제는 양측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는 문구를 공동보도문에 반영하는 선에서 마무리하고 차기 회담으로 넘겼다.
남북은 또 서해상에서 군사적 충돌을 막고 공동어로를 실현하는 것이 군사적 긴장완화 및 평화를 정착하는데 시급한 과제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위해 ▲공동어로 실현 ▲군사적 충돌 방지 대책 및 공동어로 수역 설정 ▲서해상 군사신뢰 조성 정도에 따라 북측 민간선박의 해주항 직항 문제를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는 기존 서해 해상충돌방지 및 비무장지대(DMZ) 내 적대활동 금지 문제에 국한됐던 장성급회담 의제를 포괄적인 경제협력사업 지원으로 확대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북측 선박의 해주항 직항문제를 계속 논의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서해 해주항으로 직항하려면 연평도 쪽 북방한계선(NLL)을 가로질러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논란이 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공동보도문에 '서해 해상에서의 군사적 신뢰가 조성되는데 따라'라는 단서조항을 둔 만큼 당장 직항로를 개설하자는 것은 아니다"면서 "군사적 신뢰 구축 정도에 따라 개설 여부를 최종 결정할 수 있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양측은 남북 경제협력 및 교류에 필요한 군사적 보장 조치가 민족 공동의 번영과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데 인식하고 임진강 수해방지, 한강하구골재채취사업의 군사적 보장조치를 협의하기로 했다.
특히 2000년 9월 이후 중단된 제2차 국방장관회담을 장성급 군사회담의 진전에 따라 빠른 시일 내 개최토록 적극 협력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국방장관회담이 개최되면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에 명기된 장관간 직통전화 개설, 단계적 군축 실현 및 검증, 해상 불가침 경계선 협의 등 군사 분야 8개 합의 사항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북측은 '장성급 군사회담의 진전'을 국방장관회담의 전제 조건으로 내세워 회담이 연내에 개최될 수 있을 지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남북은 제6차 장성급 군사회담을 7월 중에 개최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전화통지문으로 합의하기로 해 장성급 회담의 정례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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