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의 한 초선 의원은 “한나라당이 쪼개진다면 대선에서 한나라당 대 비(非)한나라당이라는 구도는 깨질 수밖에 없다”며 “한나라당에 대응하는 세력들의 총집결이라는 대통합의 명분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도개혁통합신당 관계자도 “(한나라당에서) 누가 뛰쳐나와도 당장 1, 2등은 이명박, 박근혜 두 주자가 차지하는 것 아니냐”며 “범여권 단일 후보의 지지율이 3등일 경우 대선은 고사하고 대통합의 의미도 실종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내부 기류와 달리 열린우리당 서혜석 대변인은 이날 “진흙탕 공방으로 국민에게 외면 받고 간신히 기사회생한 처지는 생각하지 않고 ‘한나라당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 준 쾌거’라고 자랑하는 것은 너무 심한 아전인수”라고 밝혔다.
중도개혁통합신당 노식래 부대변인도 “대승적 결단, 원칙을 들먹이지만 결국 자신들의 대권 놀음에 국민만 피곤하게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남의 당 내부 일에 언급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며 말을 아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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