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당 복귀 및 대선 출마 여부를 놓고 친노 의원들 사이에서 이견이 표출되기도 했지만 좀 더 근본적인 차이는 연말 대선에서 누구를 ‘후보감’으로 여기느냐에 달려 있는 듯하다.
당 안팎에서 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친노 대선주자는 이해찬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김혁규 의원, 유 장관 등이다.
크게는 유 장관 문제를 놓고 ‘친유시민’ 성향의 옛 ‘참여정치실천연구회’(참정연) 소속 의원들과 ‘의정연구센터’(의정연) 사이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지난달 해체된 참정연 소속 김태년 의원이 유 장관의 대선 출마 필요성을 제기한 데 이어 유 장관이 사석에서 “당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지자 의정연 소속 이광재 의원이 “노 대통령은 유 장관이 대선후보로 나서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받아쳤다.
그러나 두 그룹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각자 어느 대선주자를 선호하느냐에 따라 좀 더 복잡하게 얽혀 있다.
옛 참정연 대표를 지낸 김형주 의원은 “유 장관은 대선에 출마하느냐 마느냐보다는 더 근원적인 고민을 하는 것 같다. 정치를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며 유 장관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김 의원은 한 전 총리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연 소속 의원들도 제각각이다.
윤호중 의원은 이 전 총리가 대선에 나서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 전 총리는 최근 사석에서 열린우리당의 한 중진 의원과 만나 “대선후보 경선에 나설 생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률 이광재 이화영 의원 등은 의정연 고문을 맡고 있는 김혁규 의원과 친분이 두텁다. 이들은 이달 초 김 의원과 함께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들은 김 의원이 6월 초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 돕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런가 하면 역시 의정연 소속 백원우 의원은 한 전 총리를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는 이들의 분화가 특정 대선주자와의 친소관계 및 선호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범여권의 진로가 정해지고 본격적인 대선후보 경선 국면에 돌입하면 이들의 분화는 ‘권력 암투’로 비화할 소지도 있다는 게 열린우리당의 내부 분위기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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