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열차 시험운행]南 “위대한 승리” 北 “아직 아니다”

  • 입력 2007년 5월 18일 02시 59분


17일 남한 문산역에 입장한 이재정 통일부 장관(위 사진 왼쪽)과 북측 권호웅 내각책임참사.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아래 사진 왼쪽)과 북측 김용삼 철도상은 동해선 시험운행 열차를 타고 북한 금강산역을 출발해 남한 제진역에 도착했다. 김재명 기자·변영욱 기자
17일 남한 문산역에 입장한 이재정 통일부 장관(위 사진 왼쪽)과 북측 권호웅 내각책임참사.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아래 사진 왼쪽)과 북측 김용삼 철도상은 동해선 시험운행 열차를 타고 북한 금강산역을 출발해 남한 제진역에 도착했다. 김재명 기자·변영욱 기자
“남북이 함께 이뤄 낸 위대한 승리의 역사가 아닌가 생각한다.”

경의선 열차 시험운행 남측 단장인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17일 오전 문산역에 도착한 북측 대표단장인 권호웅 내각책임참사에게 이렇게 감회를 밝혔다. 이에 권 참사는 “아직 위대하다는 말을 붙이지 마라. 포부는 원대하게 가지고 소박하게 시작해서 앞으로 좋은 일을 많이 만들자”고 답했다.

이 장관은 열차가 군사분계선을 넘는 순간 권 참사에게 악수를 청하며 “역사적으로 함께 넘는 감격적인 순간”이라며 의미를 부여했으나 권 참사는 무덤덤했다.

동해선 열차 시험운행 남측 단장인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은 이날 오전 버스를 타고 출발역인 금강산역으로 가면서 “시험운행이 아니고 정식 개통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금강산역에서 북측 대표단장인 김용삼 철도상과 함께 열차를 타고 남측으로 이동하면서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 문제를 화제로 삼았다. 김 철도상은 “러시아 측에서 철도를 연결하는 데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고 이 장관은 “철도가 연결되면 물류비가 절감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장관이 “경부선이 잘 발달돼 있는데 이를 활용하면 (연결에)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자 김 철도상은 “(남측) 경부선으로 하면 러시아는 못 간다.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고성=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경의선·동해선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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