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18일 S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문가에 따라 폭이 커서 말하기 어려우며 연구 중이라 밝히기 어렵다”고 전제한 뒤 “얼마가 들어가든 우리 경제를 위한 투자 개념”이라고 밝혔다.
비용 조달 방법에 대해서 이 장관은 “국제사회가 같이 개발자금을 투입하거나 차관으로 하는 방법으로 해야지, 우리 힘만으로는 어려울 것”이라며 천문학적 비용이 들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까지 나온 보고서 중 가장 신뢰할 만한 자료는 2001년부터 3년간 실사를 벌인 끝에 작성한 러시아 측 보고서. 동해선 축인 평라선(평양∼원산∼흥남∼청진∼나진) 철도망의 현대화에 24억9000만 달러(약2조3259억 원)에서 30억 달러(약 2조8023억 원)가 든다고 추산했다.
하지만 북한철도의 다른 축인 경의선(개성∼사리원∼평양∼신의주) 현대화 비용을 추가할 경우 북한 철도 현대화 비용은 6조5000억 원에서 8조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장관은 또 “북측 경원선은 (사용이) 무리다. 경의선은 속도에 문제는 있지만 개성∼신의주(노선)를 현재 북측이 사용 중이어서 당장 (남북 연결 철도로)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며 대륙철도가 먼저 중국과 연결되면 엄청난 무역량을 수용하는 데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철도 개통을 위한 군사보장 문제와 관련해 “제5차 남북장성급군사회담에서 북측도 시범운행을 열차 개통을 전제로 해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으며 ‘그것(군사보장)은 단계별로 해 나가는 것이지 한꺼번에 하는 것은 아니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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