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8조원…北 철도 현대화 천문학적 비용 예상

  • 입력 2007년 5월 19일 03시 04분


17일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열차의 시험운행이 성공적으로 끝난 데 이어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연결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낙후된 북한 철도의 현대화 비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18일 S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문가에 따라 폭이 커서 말하기 어려우며 연구 중이라 밝히기 어렵다”고 전제한 뒤 “얼마가 들어가든 우리 경제를 위한 투자 개념”이라고 밝혔다.

비용 조달 방법에 대해서 이 장관은 “국제사회가 같이 개발자금을 투입하거나 차관으로 하는 방법으로 해야지, 우리 힘만으로는 어려울 것”이라며 천문학적 비용이 들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까지 나온 보고서 중 가장 신뢰할 만한 자료는 2001년부터 3년간 실사를 벌인 끝에 작성한 러시아 측 보고서. 동해선 축인 평라선(평양∼원산∼흥남∼청진∼나진) 철도망의 현대화에 24억9000만 달러(약2조3259억 원)에서 30억 달러(약 2조8023억 원)가 든다고 추산했다.

하지만 북한철도의 다른 축인 경의선(개성∼사리원∼평양∼신의주) 현대화 비용을 추가할 경우 북한 철도 현대화 비용은 6조5000억 원에서 8조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장관은 또 “북측 경원선은 (사용이) 무리다. 경의선은 속도에 문제는 있지만 개성∼신의주(노선)를 현재 북측이 사용 중이어서 당장 (남북 연결 철도로)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며 대륙철도가 먼저 중국과 연결되면 엄청난 무역량을 수용하는 데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철도 개통을 위한 군사보장 문제와 관련해 “제5차 남북장성급군사회담에서 북측도 시범운행을 열차 개통을 전제로 해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으며 ‘그것(군사보장)은 단계별로 해 나가는 것이지 한꺼번에 하는 것은 아니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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