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세력화 의혹을 받고 있는 참여정부평가포럼(참평포럼·대표 이병완 대통령정무특보)이 19, 20일 충남 천안시 정보통신공무원교육원에서 포럼 운영위원과 자문위원 등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워크숍을 가졌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참여정부 실패론’에 대한 강한 반박과 함께 ‘열린우리당 사수’로 해석될 수 있는 정치적 발언도 쏟아졌다.
안희정 참평포럼 상임집행위원장은 “새 정치를 하겠다고 자신을 던지며 열린우리당을 창당했던 사람들이 바로 우리”라며 “(그런데 지금)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저 혼자 살겠다고 아비규환의 도주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패주 행렬은 ‘우리’ 중 일부 세력이 참여정부 실패론을 받아들이면서 시작됐다. 마침내 실패의 실질적 책임자로 대통령을 지목하면서 대통령의 탈당과 열린우리당의 해체를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를 해체하고 다시 헤쳐 모이자고 말한다”며 당내 통합론자들을 비난했다.
안 위원장은 또 ‘해적판, 떴다방 식 정당 정치를 끝내고 책임정치, 책임정당을 완성해야 한다’는 자신의 주장에 대해 “당내 일부 사람이 집안을 망쳤다면서 집을 허물고 옮기자, 족보를 바꾸자고 주장하는데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그럴 수 있느냐. 제발 우리 족보는 망하지 않았으니 집안을 좀 지켜 달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병완 대표는 워크숍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참평포럼을 굳이 명명한다면 정치세력이 아닌 정책세력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선 때까지) 우리의 목적과 취지에 맞게 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파장과 영향에 대해서는 우리가 관여할 바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포럼의 활동과 회원 각자의 정치 참여는 별개라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회원들이 내년 총선에 대거 출마한다는 얘기가 있다’는 질문에 대해 “회원 개개인의 정치적 선택과 활동은 포럼 차원에서 규정하거나 방향을 정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워크숍은 김병준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성경륭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등의 강의와 운영위원들의 비공개 분임토의로 진행됐다.
한편 참평포럼은 26일 대전충남 지역을 시작으로 다음 달까지 전국 각 시도에 지부를 결성해 전국 단위 조직으로 꾸려 나가기로 했다. 또 정치세력화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불식하려는 듯 활동 시한을 참여정부 임기까지로 한정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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