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방문(9∼12일)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김 전 대통령을 찾은 손 전 지사는 “북한 고위 당국자들이 2·13합의나 북-미 관계 개선에 대해 의지를 갖는 등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이 “북한이 손 전 지사에게 적극적인 것 같더라”고 화답하자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에 있을 때 집권해도 햇볕정책을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햇볕정책 계승자임을 강조했다.
손 전 지사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만큼 진전돼 큰 보람을 느끼실 것 같다”며 “제가 벼농사 지원 사업을 한 것이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구체적으로 발전시킨 것으로 평가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우리가 주도적으로 북한 핵실험에 대해 말해야 하고 이를 위해 남북 정상회담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 전 지사는 “축하드릴 일의 연속이다. 베를린대에서 자유상을 수상한 데 이어 최근의 경의선 동해선 연결도 (김 전) 대통령의 업적 아닌가. 앞으로 그 열차를 타고 시베리아를 거쳐 철의 실크로드로 가시는게 어떠냐”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와 김 전 대통령과의 연대설에 대해 손 전 지사 측은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손 전 지사는 당초 21일부터 5박 6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현지 주요 인사와의 면담 일정이 맞지 않아 방미 계획을 취소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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