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 한반도 대운하 띄우기

  • 입력 2007년 5월 21일 11시 52분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자신의 대권 공약 제1호인 '한반도 대운하' 구상의 공론화에 다시 불을 지필 태세다.

최근 당내 경선 룰 공방이 일단락되면서 잠시 주춤했던 정책행보를 재개한 이 전 시장은 대운하 프로젝트를 다시 전면에 내세워 여론지지율 선두자리를 굳혀나갈 태세이다.

한반도대운하 연구회는 21일 오후 시내 프레스센터에서 '4만달러 시대를 여는 성장동력 한반도 대운하' 학술심포지엄을 열어 이 전 시장이 내놓은 한반도 대운하의 경제, 환경, 문화 효과 등에 대해 토론을 벌인다.

이 연구회는 청계천복원 추진본부장을 역임했던 장석효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이 대표격으로 있는 연구모임으로,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연세대 조원철 교수가 한반도 대운하의 기본구상을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행사에 앞서 입수한 조 교수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한반도 대운하는 남북한을 합쳐 총 17개 노선으로 총연장이 3100㎞에 달한다. 최장 구간은 경부운하로 540㎞이며, 최단 구간은 안동운하로 67㎞로 건설된다.

특히 통일 이후에는 북한에도 평원운하(379㎞), 경원운하(257㎞), 평개운하(206㎞), 사리원운하(135㎞), 청천운하(58㎞) 등 모두 5개 운하가 개통돼 경부운하와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건설될 경부운하는 공사기간 4년으로 예상됐으며, 공사비는 약 14조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어 한국학중앙연구원 전택수 교수는 '문화관광벨트 조성과 유비쿼터스 운하'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문에서 "경부운하가 건설되면 15개 문화관광벨트가 조성돼 향토문화를 기반으로 한 관광산업이 개발되며, 특히 조령에 건설될 24㎞구간의 운하터널은 세계 최장의 랜드마크로 관광명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교수는 또 인천공항에서 남해안 관광벨트로 연결되는 '원스톱 크루즈 전국 일주'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유럽의 운하강국으로 불리는 네덜란드의 수로국 공무원들과 운하건설 회사인 DHV사 관계자들도 참석할 예정이며, 이 전 시장은 22일 이들과 만나 한반도 대운하 건설 구상에 대해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이날 방한한 셰이크 모하메드 알 라시드 막툼 아랍에미리트(UAE)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와 만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여의치 않아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이 전 시장의 두바이 방문 당시 만났던 모하메드 통치자는 이번 방한에서 이 전 시장과 함께 청계천을 걷고 싶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초 이날 새벽에 입국하려던 계획이 오후로 미뤄지면서 만남이 무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캠프 관계자는 전했다.

캠프 관계자는 "대운하 심포지엄에는 같은 시간 한나라당 전국위원회 일정이 있어 이 전 시장은 참석하지 않는다"면서 "모하메드 통치자와의 만남은 가능하면 오늘밤이라도 이뤄질 수 있도록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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