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전 지사는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리는 정 전 의장의 `개성역에서 파리행 기차표를'의 출판기념회에 참석, 축사할 예정이다.
행사에는 손 전 지사 외에도 김근태 한명숙 천정배 의원 등 범여권 예비 대권주자들이 대거 참석하며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 중도개혁 통합신당 김한길 대표, 임채정 국회의장, 열린우리당 정대철 조세형 고문, 박태준 이한동 이수성 전 총리, 박재규 전 통일장관, 임기란 민가협 회장, 87년 고문으로 숨진 고(故) 박종철 씨의 부친 박정기 씨 등 정치권 안팎 인사 3000여 명이 자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노갑 전 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들도 일부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의장과 손 전 지사는 지난달 2일 `한국보도사진전 개막식'과 `5.18'이었던 18일 광주에서 열린 영화 제작 발표회에서 두 차례 `조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손 전 지사가 정 전 의장의 초청에 응한 셈이어서 종전 만남과는 사뭇 다른 성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이날 출판기념회는 사실상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상징적 자리라는 점에서 범여권 통합 등과 관련해 두 사람 간에 의미있는 대화가 오갈지도 주목된다.
`정-손' 연대를 염두에 두고 손 전 지사에게 계속 `신호'를 보내온 정 전 의장측은 손 전 지사가 초청에 응한 것을 두고 향후 의미있는 연대의 출발점이 되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반면 독자세력화 쪽에 방점을 둬 온 손 전 지사측은 "정치적으로 과도하게 해석될 수 있다"는 일부 이견으로 내부 논란이 적지 않았으나 손 전 지사 본인이 "좋은 날인데 초청을 뿌리치는 것은 인간적 도리가 아닌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혀 참석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후문이다.
손 전 지사는 당초 미국 출장 일정과 겹쳐 출판기념회 참석이 어려운 상태였지만 방미 일정이 취소된 뒤 정 전 의장이 손 전 지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참석을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15일 정세균 의장 만찬, 20일 김대중 전 대통령 예방 등 손 전 지사가 최근 정치권 인사와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 것을 놓고 기존 정치권과는 거리를 둔 채 독자행보를 모색해 왔던 스탠스에 미묘한 변화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이에 대해 손 전 지사측은 "새로운 정치를 위해 새로운 인물을 많이 찾는 게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기존 정치권과 완전히 등을 돌릴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기존 입장이 변한 것은 아니며 축하해 주러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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