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盧, 불행한 평가 받지 않으려면 협력하라”

  • 입력 2007년 5월 21일 17시 30분


추미애 민주당 전 의원은 21일 노무현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 때문에 통합이 안됐다는 불행한 평가를 받지 않으려면, 대통합에 거역하지 말고 협력하라”고 충고했다.

3년 만에 정치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추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노무현 대통령께 드리는 글’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지난 18~19일 노 대통령의 광주 발언 및 대통합과 관련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그는 “노 대통령의 현 상황인식이 저와 너무 일치해 놀랐다”면서 “그러나 그 원인과 해결방향에 중요한 차이가 있어서 이렇게 글을 올린다”고 말했다.

추 전 의원은 먼저 “민주세력이 무능하거나 실패했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민주세력은 새로운 역사를 쓰고 미래를 새롭게 열어가고 있다”는 노 대통령의 지난 18일 광주 발언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현 집권세력의 무능은 민주세력의 시대적 역할이 끝나고 산업화 세력이 대안인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현 집권세력의 무능이 민주세력의 무능인 것처럼 혼동하지 말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면서 “임기 마지막까지 국정수행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이면서, 현 정권을 만들어 내고도 국정에서 배제돼 온 대다수 민주세력의 자존심과 명예회복에 필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노 대통령의 지역주의 극복 방식에 대해서도 따졌다.

그는 “대통령이 영남후보(자신)를 선출했던 민주당으로부터 분당해 결국 민주세력을 분열시켰다”면서 “그런데 분당 때문에 민주당이 지역당으로 갇힌 상황을 가지고, 역으로 이런 민주당과의 통합은 지역주의로의 회귀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다행히 대통령의 ‘대세를 거역하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광주 발언이 대통합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며 “전체 민주세력의 대통합은 현 집권세력의 실패 논란을 딛고 민주세력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자 지역당으로 전락하지 않는 올바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추 전 의원은 “노 대통령이 진심으로 대통합의 대세를 거역하는 정치를 버리고 민주세력의 성공을 위해 협력해 줄 것을 기대한다”며 글을 마쳤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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