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이명박 '공정경선·결과승복' 결의

  • 입력 2007년 5월 21일 17시 54분



촬영: 이종승 기자

한나라당은 21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 스카이시티 컨벤션센터에서 전국위원회 및 상임전국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대통령후보 경선 룰과 관련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최종 확정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23일경 박관용 전 국회의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경선관리위원회를 꾸리고, 늦어도 28일경 검증위를 출범시킨 뒤 이달 말이나 다음달초 후보 등록을 실시하면서 본격적인 경선전에 돌입하게 된다.

이날 전국위에서 확정된 경선 룰은 시기 조항이 '선거일전 180일까지'에서 '선거일전 120일까지'로 변경됐으며, 선거인단의 수는 전체 유권자수의 '0.1%'에서 '0.5%'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당내 경선은 '6월-4만명'에서 '8월-21만명'으로 치러지게 됐다.

또 국민참여선거인단의 투표 방식도 기존 시·도별 순회방식에서 전국 동시 실시로 수정됐고, 당원 및 일반국민 선거인단 구성에서 40세 미만 비율이 '30% 이상'에서 '20% 이상 40% 이하'로 바뀌었다.

이날 행사에서 강재섭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명실상부한 공정경선, 정책경선, 상생경선을 통해 아름답고 성공적인 국보급 경선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당 최종책임자로서 치열하게 박진감 넘치는 경쟁은 얼마든지 보장하되 당을 흔들고 분열시키는 일은 누구라도 읍참마속하겠다는 결의를 분명히 천명한다"고 경고했다.

김학원 전국위 의장은 "대선주자간 승부가 상생전이 돼야 한다"면서 "우리의 적은 당내의 사랑하는 동지가 아니라 당 밖에서 좌파적, 반(反) 한나라적 세력으로 뭉치고 있는 세력임을 한시도 잊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전국위에서는 또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대표, 원희룡 의원, 고진화 의원 등 대선주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공정 경선 결의대회도 가졌다. 박·이 두 주자가 `경선승복'을 다짐하는 자리에 함께 한 것은 지난해 12월 29일 당 최고위원단과 대선주자 간담회, 올해 1월 24일 상임고문단과 대선주자 만찬회동에 이어 세번째다.

박 전 대표는 인사말에서 "경선 과정이 치열하면 할수록 아름다운 결론이 나고 국민을 감동시킬 것"이라며 "경선이 끝나면 그날부터 모든 후보들은 오직 한사람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저부터 앞장 서겠다. 당원 총의로 정한 약속과 원칙을 철저하게 지켜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임할 것이며 떳떳하게 평가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전 시장은 "이번 정권교체는 단순한 정당에서 정당으로 옮겨가는 것이 아니라 5000만 국민의 열화와 같은 염원"이라며 "오로지 한나라당의 이름으로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쪽(범여권)에서 능숙한 정치공학을 갖고 이번 선거에 임해도 한나라당의 자생능력과 화합된 모습으로 기필코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원 의원은 "한나라당이 미래지향적인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저를 개혁증명서로 써 달라"고 당부했고, 고 의원은 "오늘은 대선후보에게 박수를 보낼 날이 아니다. 자기 몸을 던져 오늘 이 자리가 있게 한 전여옥, 전재희, 강창희 최고위원에게 박수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이어 대선후보 4인은 각각 '공·정·경·선'이라는 푯말을 들고 참석자들과 함께 한글자씩 열창했으며, 단상에 올라 강 대표와 함께 손을 모아 결의를 다졌다.

나경원 대변인은 4개항의 공정경선 다짐 결의문을 낭독했다.

결의문에는 △선공후사의 정신으로 개인의 이익보다는 당의 이익을, 당의 이익보다는 국가의 이익을 우선한다 △경선 과정에서 모든 후보는 당헌·당규상의 경선 규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당은 이를 공정하게 집행한다 △모든 후보자와 당원은 근거없는 음해나 비방은 지양하며 깨끗하고 투명한 경선을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새정치에 앞장선다 △모든 후보자는 경선결과에 정정당당하게 승복하고 선출된 후보자중심으로 협력하며 모든 당원은 일치단결해 정권 교체에 매진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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