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계자는 “최근 정철과 정운의 공식 행사 참석이 잦다는 첩보가 많이 있다”며 “그러나 김 위원장의 후계구도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가 최근 호전됐고, 핵 문제와 궁핍한 경제 사정 등으로 복잡한 국내외 정세 때문에 북한이 후계구도를 가시화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이 얼마 전 자신을 담당하는 의료진을 대폭 강화한 뒤 건강 유지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대북 소식통은 올해 65세인 김 위원장이 내심 후계자 선정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정철과 정운을 자주 공식 행사에 데리고 다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
북한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아들 3형제 중 김 위원장을 가장 많이 닮았고 지도력을 인정받는 3남 정운이 후계자의 자리를 굳혀 가는 양상”이라며 “정철은 ‘여성호르몬 과다 분비’ 장애에 시달리고 있는 게 분명해 후계자가 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남북한관계연구실장에 따르면 정운은 정철과 함께 스위스에서 국제학교를 다니다 북한에 돌아가 군사종합대 교수들에게 개인 수업을 받고 있으며, 노동당 조직지도부 과장 직함을 갖고 있다.
김 위원장의 장남인 정남(36)은 중국 마카오와 일본 등을 떠돌며 도박과 밀입국 등 부정적 행보로 적잖은 말썽을 일으켜 후계자 구도에서 탈락했다는 분석이 많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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