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함께 안병훈(전 조선일보 부사장) 캠프 본부장도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결정돼 박 전 대표 캠프는 ‘홍사덕-안병훈’ 투톱 체제로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게 됐다.
박 전 대표 캠프의 한 핵심 관계자는 27일 “박 전 대표가 24일 홍 전 부의장과 만나 ‘선대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고 홍 전 부의장이 이를 수락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홍 전 부의장을 만나기 전에도 수시로 통화하며 설득하는 등 ‘삼고초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전 부의장은 이날 통화에서 “때가 되면 캠프에서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내가 먼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5선인 홍 전 부의장은 한나라당 원내총무와 정무1장관을 지냈으며 16대 총선에서 당 선대위원장을 맡는 등 선거 실무에 정통한 대중 정치인.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한 뒤 지난 총선에서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패했으며 2005년 경기 광주 재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했다.
정치 경험이 없는 안 본부장 체제에서 의원 간 또는 의원과 비(非)의원 간에 불협화음이 다소 있었지만 선거조직 운영 경험이 많은 홍 전 부의장이 합류하면 캠프 운영에 안정감이 더해질 것이라고 캠프 관계자는 말했다.
공동 선대위원장의 역할 분담은 홍 전 부의장이 조직, 직능, 정책 등을 총괄하고 안 본부장은 공보와 홍보 등 미디어 분야를 총괄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청원 전 대표는 지금처럼 고문직을 유지하며 전방위로 활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 캠프는 다음 달 초 후보 등록과 동시에 선대본부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선대위원장 밑에 4, 5개 본부를 두어 3선 또는 재선 의원들에게 본부장을 맡기고 총괄본부장도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괄본부장에는 원외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캠프 내 의원들의 업무 분담은 현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는 교체되거나 보강될 것으로 전해졌다.
대변인(한선교 의원)과 비서실장(유정복 의원)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말도 있지만 유임 가능성이 더 많다.
한 캠프 관계자는 “박 전 대표는 사람을 자주 바꾸지 않기 때문에 선대본부가 발족해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다음 달 초 경선후보 등록과 동시에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 의원은 “지지 의원, 정책자문단, 외곽 직능 조직 등이 모두 참여하는 대규모 출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