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차 남북장관급회담 29일 서울서 개막

  • 입력 2007년 5월 28일 17시 06분


코멘트
남측, 군사적 신뢰구축·철도 개통 문제 등 제기 예정

대북 쌀 지원 유보로 회담 난항 가능성

제21차 남북장관급회담이 29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나흘 간 일정으로 열린다.

2월 말 제20차 회담 이후 3개월 만의 회담으로, 우리측은 경의선·동해선 철도 개통 및 군사적 긴장완화 방안 등을 적극 제기할 방침이지만 북핵 `2·13 합의' 이행 지연에 따라 대북 쌀 지원이 유보되면서 회담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28일 "쌀 지원과 관련한 실무 절차를 차분히 진행해 왔지만 여러 여건상 첫 항차 집행이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쌀 차관을 제공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북측도 확인할 수 있으리라 보지만 지금 상황에서 북측의 반응을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군사적 신뢰 구축 등 한반도 평화 정착 방안 △납북자·국군포로 문제를 비롯한 인도적 사업 △열차 부분개통과 개성공단 통행·통관 문제 등 경협활성화 방안 등을 주요 의제로 제안할 계획이라고 이 당국자는 밝혔다.

남측이 꾸준히 제기해 온 국방장관회담 개최와 상주대표부 설치 등도 이번에 다시 제안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단장은 이재정 통일부 장관과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가 각각 그대로 맡는다.

권 참사를 비롯한 북측 대표단 26명은 29일 오후 고려항공 전세기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통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한다.

남북은 회담 이틀째인 30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서로의 기본 입장을 확인한 뒤 수석대표 및 회담대표 접촉 등을 통해 본격적인 의견 조율에 나선다.

30일과 31일에는 남북 대표단 공동참관도 예정돼 있다. 현재 참관지로는 행주산성과 몽촌토성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대표단은 다음달 1일 오후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이지만 상황에 따라 일정은 바뀔 수 있다.

한편 남북은 회담 문화를 실무적으로 간소화한다는 차원에서 이번 회담부터 첫날 환영만찬 주재자를 총리에서 주최측 단장으로 바꾸고 셋째날 환송만찬도 공동석식으로 격을 낮추며 만찬 초청 인원도 줄이기로 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