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경찰청에서 열린 전국 경찰지휘부 회의에서 일부 간부는 이 청장이 거취 문제에 태도를 분명히 해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용퇴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허심탄회한 의사 개진을 위해 이 청장이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이뤄진 자유토론에서 한 참석자는 “이 지경까지 왔는데 조직을 수습하려면 개인적으로 용단을 내리는 게 좋겠다”고 발언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회의 발표문에 거취 문제를 확실히 표명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그러나 이 청장은 자유토론 후에 “내 거취는 내가 결정하겠다”며 이 같은 문제 제기를 일축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청장은 앞서 회의 모두발언에서 “15만 경찰을 대표하는 치안총수로서 현 상황에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면서도 “하루빨리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조직을 안정시킬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조직의 안정’을 강조했다.
한편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임기제 경찰청장으로서 분명한 비위나 문제점이 발견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표 받을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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