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으로선 장관급회담을 통해 쌀을 챙겨 가는 것이 가장 큰 일이지만 2005년 지원받기로 한 쌀 50만 t의 마지막 수송분을 지난해 1월 7일 받은 이후 권 단장은 단 한 톨의 쌀도 받아 가지 못했다.
지난해 7월 미사일 발사와 10월의 핵실험 때문이지만 지난해 1월 이후 지금까지 세 차례 장관급회담이 열렸음에도 16개월째 ‘소출’이 없는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이번 회담에서도 ‘6자회담 2·13합의가 이행되면 식량차관을 제공하겠다’는 남측의 ‘약속어음’에 만족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 때문인지 권 단장은 29일 인천공항 도착 이후 내내 굳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취재진의 질문에도 거의 답을 하지 않았다. 그가 남북대화 데뷔 초기 보여 줬던 특유의 서글서글한 미소나 세련된 매너를 최근엔 찾아보기 어렵다.
정부 당국자는 “권 단장이 웃는 얼굴로 악수만 하고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성과가 예상되지 않을 경우 북측의 인사권자가 보란 듯이 강경한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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