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가 열린 5·18기념문화관 민주홀은 800명만 수용할 수 있어 당 진행요원들이 ‘비표’를 발행해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다. 이 때문에 토론회 시작 3시간 전부터 기다리던 당원 일부가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하자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측 지지자들은 행사장 주변에서 세 대결을 벌였다. 먼저 도착한 박 전 대표는 행사장 입구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에 내려 두 줄로 늘어선 지지자들에게서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조금 뒤 도착한 이 전 시장은 ‘이명박 사랑해요’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나온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토론회장에 입장했다.
두 주자의 지지자 1000여 명은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이명박’과 ‘박근혜’를 동시에 연호하기도 했다.
한편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는 수시로 눈도 마주치고 대화도 주고받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 전 시장을 소개하는 영상물이 시작되자 박 전 대표가 옆에 앉은 이 전 시장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고 이 전 시장도 웃음으로 화답했다.
토론회가 끝난 직후 이 전 시장은 “다소 미흡한 점이 있지만 한나라당이 정책정당의 모습을 보여 준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이 선진정당으로 한 걸음 내딛는 희망을 봤다. 모든 부분이 잘됐다”고 말했다.
광주=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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