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정책토론회인 이날 행사에서 이 전 시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고도 성장국의 지도자들은 모두 경제적 리더십을 갖고 오직 국민을 잘살게 하기 위해 일하더라”며 “한반도 대운하 같은 새로운 도약의 기폭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방대한 정부 조직을 줄이고 민간과 기업에 기능을 대폭 이양해 미래형 서비스 정부를 만들겠다”며 “통신요금, 유류세, 보육비를 대폭 낮춰 생활비의 거품을 확 빼겠다”고 밝혔다.
상호 토론에서 홍 의원과 고 의원은 이 전 시장의 대운하 구상에 대해 “환경 파괴는 물론 선박 사고가 나면 국민 대다수가 식수원으로 이용하는 한강과 낙동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전 시장은 “운하야말로 근본적인 수질개선 대책”이라며 “청계천 때도 많은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이 반대했지만 결국 찬성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 전 시장의 ‘7·4·7(7% 성장, 1인당 소득 4만 달러, 7대 강국) 공약’에 대해 “매년 7% 성장해도 5년 뒤 4만 달러, 7대 강국 진입이 불가능하다”며 “왜 10년 뒤에나 가능한 공약을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은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목표를 내세운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 전 시장은 박 전 대표에게 “감세도 중요하지만 세출을 줄일 방안이 있느냐”고 물었고, 원 의원도 “박 전 대표가 대처리즘을 표방하는데 대처 총리 시절 영국의 실업률은 11%까지 치솟았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방만한 정부 규모를 줄이면 매년 9조 원의 혈세를 아낄 수 있다”면서 “대처 총리가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나라를 구하겠다는 신념으로 법질서를 지키느라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 영국은 유럽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나라가 됐다”고 답했다.
교육·복지 분야 정책토론은 다음 달 8일 부산에서 열린다.
광주=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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