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시장측은 30일 광주 토론회 총평에서 "대운하 홍보가 부족했음을 절실히 느낀다. 앞으로 공격적으로 마케팅하겠다"고 각오를 다진 반면, 박근혜 전 대표측은 "대운하 공약의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심각하게 문제제기를 하겠다"고 총공세를 예고했다.
대운하를 둘러싼 한판 승부가 불가피한 셈이다.
박 전 대표의 핵심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 출연 등을 통해 "어제 토론에서는 3000만 인구의 식수원과 관련된 환경 파괴 문제가 주로 토론됐으나 이 전 시장이 충분히 답변을 못했다"며 "더 중요한 문제는 20조 원을 들여서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느냐는 부분인데 이 부분은 토론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경제성은 비용편익분석(어떤 안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비용과 그로 인하여 얻어지는 편익을 평가, 대비함으로써 그 안의 채택 여부를 결정하는 방법)에서 편익이 비용보다 커야 투자가 가능한 것"이라며 "이 전 시장 캠프에 속하지 않은 전문가들은 대운하 공약이 100원을 투자하면 10원에서 30원밖에 못버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라도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이 전 시장이 자신의 제1공약인 대운하 문제에 대해 예상외로 준비가 허술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대운하 성토장이 될 것이 뻔한 상황에서 그 정도의 대처밖에 하지 못했다면 결국 대운하 공약에 자신감을 잃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경선주자인 홍준표 의원도 "환경재앙을 초래할 수 있고, 경제적 효용가치도 전혀 없는 대운하 공약은 폐기될 수밖에 없는 공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의 박형준 공동 대변인은 "광주 토론회는 1대 4의 게임이었는데 이 전 시장이 말 그대로 선방한 것이었다"고 자평하면서도 "대운하 문제나 신혼부부 주택 공급 공약과 관련해서는 답변이 미흡한 면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다른 후보들이 대운하에 대해 잘 몰라서 한 질문이 대부분이었고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데 답변시간이 부족했다"며 "논리개발뿐만 아니라 구체적 현상에 대한 분석, 제기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오래전부터 준비해왔고, 충분히 답변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진수희 공동대변인도 "수질을 악화시키는 것은 오염원이 들어오거나 강바닥의 퇴적이 쌓여 그런 것이며, 운하는 오히려 오염을 차단하고 퇴적물을 걷어내고 수량이 많아져 수질이 좋아진다"며 "또 상수도원은 배가 다니는 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다른 취수원을 선택하면 걱정할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이 전 시장은 토론회 말미에 "한반도 운하와 관련해 많은 오해가 있구나, 더 많이 알려야겠다는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해 향후 대운하 홍보에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이 전 시장측의 박형준 대변인은 전날 논란이 됐던 신혼부부 아파트 공급 공약과 관련해 "한해 30만 쌍이 결혼하는데 그 가운데 출산연령대 신혼부부가 15만 쌍"이라며 "저출산 해결 차원에서 택지 공급을 확대하고 재건축·재개발 과정에서 신혼부부용 물량을 배정한 업체에 용적률 혜택을 제공하거나 자금대출을 완화·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라고 추가 설명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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