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전” 한나라당 한목소리…선관위에 盧대통령 고발키로

  • 입력 2007년 6월 5일 03시 03분


“언론말살 규탄한다” 강재섭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 한나라당 의원들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기자실 통폐합 조치와 관련해 ‘언론자유 수호 및 국정홍보처 폐지 촉구를 위한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언론말살 규탄한다” 강재섭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 한나라당 의원들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기자실 통폐합 조치와 관련해 ‘언론자유 수호 및 국정홍보처 폐지 촉구를 위한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한나라당이 노무현 정부의 언론탄압 정책에 대해 전면전을 선포했다.

한나라당은 4일 국회에서 ‘언론자유 수호 및 국정홍보처 폐지 촉구’ 의원총회를 열고 “21세기 대명천지에 언론탄압과 언론자유 말살이 자행되고 있다”며 “민주주의 시계를 거꾸로 되돌려 독재의 길로 들어서는 노무현 정부의 언론탄압 정책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채택한 결의문에서 “현 정권은 국정 실패에 대한 반성은커녕 오히려 이를 호도하면서 비판 언론을 탄압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민주주의 생명을 지키고 국민의 알 권리와 언론자유 수호를 위해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또 △기자실 통폐합 조치 즉각 취소 및 국정홍보처 폐지 △6월 국회에서 언론자유 확대를 위한 언론관계법 제정 및 개정 추진 △노 대통령의 언론탄압 중단 및 대선 개입 시도 중단 요구 등 3가지를 결의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노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60조(공직자의 선거중립 의무), 85조와 86조(공직자의 선거운동 금지) 위반 혐의로, 참여정부 평가포럼을 87조(단체의 선거운동 금지) 위반 혐의로 각각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당 지도부는 노 대통령이 참평포럼 특강에서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를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강재섭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입에 쓴 약을 마다하고 홍위병을 앞세워 자기 미화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분서갱유(焚書坑儒)로 언론을 탄압한 진시황 시절이 생각나고 로마를 불태워 놓고 시를 읊는 로마 황제 네로가 생각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6월 국회에서 현 정권의 대선 개입 차단과 공정한 대선 관리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형근 최고위원도 “스스로 도취돼 세상을 선과 악으로 나누는 사이비 교주를 본 듯한 느낌”이라며 “히틀러가 다시 살아나도 진실을 호도하는 선동 연설을 이보다 더 잘할 순 없을 것”이라고 힐난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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