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지난달 심근경색 수술”

  • 입력 2007년 6월 9일 03시 08분


김정일(사진) 북한 국방위원장이 5월 초순 심근경색을 일으켜 평양의 ‘김만유 병원’에서 독일 의료진에게 심장 수술을 받았다고 일본의 시사주간지 ‘슈칸겐다이(週間現代)’가 보도했다.

이 주간지 13일자 최신호는 “김 위원장이 심근경색을 일으킨 뒤 5월 중순 비밀리에 심장 동맥 바이패스 수술(혈관의 좁아진 부분을 우회시키는 수술)을 받았다. 집도한 의료진은 평양에 긴급 파견된 베를린 심장센터 의료팀이었다”고 전했다.

슈칸겐다이는 과거 북한에서 의료기술을 지도한 적이 있고 베를린 심장센터와도 관계가 깊은 독일 외과 의사에게서 확보한 증언이라면서 ‘수술은 성공했고 독일 의료진은 5월 19일 귀국했다’고 보도했다. 이 의사는 “김 위원장은 수술 며칠 뒤 봉화진료소로 옮겨서 열흘 정도 입원한 뒤 묘향산 초대소에서 요양 중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는 것. 그는 김 위원장이 당뇨병, 간장병, 심장병, 변비증 등 4가지 질병을 앓고 있으며 이번 심근경색도 당뇨병 악화로 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주간지는 “방코델타아시아은행의 북한계좌 동결해제 문제로 6자회담이 정지 상태라고 전해지지만 실제로는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와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고 평양 외교가에서는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 “건강 이상 없는 듯”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현재까지 수술 여부에 대한 정보는 없으며 폐쇄사회인 북측의 특성상 정확한 정보가 흘러나오기도 어렵다”면서 “김 위원장이 최근 다시 활발한 공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볼 때 현재 건강에 이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하태원 기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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